음악 잡다한 생각들

내가 음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시점이 언제일까?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면 2001년 어느 초여름 날의 나와 마주하게 된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작고 까만 가수가 애절하게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저 가수가 누구야?"
"김건모야"

아.. 김건모!

내 음악 사랑의 역사는 이렇듯 김건모로부터 시작했다. 그 전까지는 전연 음악에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지금도 김건모의 음악은 무척 좋아한다.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어가면서 새롭게 와닿는 감성의 지점들이 생겨났다.
얼핏 비치는 그의 성격이나 삶의 관점이 비록 나와 맞지 않는 구석이 있더라도.. 그의 음악만큼은 지금도 좋아한다.
언제 김건모 음반으로 리뷰를 써볼까..

각설하고!
김건모 이후로 90년대 음악들을 많이 찾아 듣기 시작했다.
굉장한 기쁨이었다.
선율이 주는 즐거움에 나의 어린 시절을 보낸 90년대의 추억이 덧입혀져, 그야말로 무아지경에 빠지는 날이 많아졌다.

그 이후로 나의 시야는 80년대, 70년대로 넓어졌다. 그리고 팝까지.
무슨 이유에서인지 동시대의 음악에는 눈길이 가지 않았다.
예전 음악에 비해 감성이 없다고 느꼈고, 있다 하더라도 그저 소모적인, 천박한 감성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또래들이 거의 듣지 않는 음악을 듣는다는 나름 매니아적인 자부심? 아닌 자부심도 물론 존재했다.

흑인음악, 발라드, 포크, 락 등등등..
나의 음악 메뉴판의 메인은 그때그때 변해왔지만 최근 4~5년 간은 락, 그 중에서도 헤비메탈이 메인 자리를 떡하니 차지하고 있다.
점점 삭막해지고 답답한 일이 점차 늘어나는 나이가 되면서, 가슴을 뻥 뚫어주는 헤비메탈을 놓지 못하는 것인지도...

역시나 내가 듣는 헤비메탈도 80년대에 붙박혀 있다.

하지만 일에 치여 사는 요즘은 음악 듣는 것도 요원한 일이 되어버렸다. 
출퇴근 시간에 잠시 듣는 정도가 다고... 귀가하면 방전되어 쓰러지는 날이 많아졌다.
음악감상도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는 요즘이다.

여하튼... 문득 음악을 제대로 즐기고 싶으나 그러지 못하는 현실을 곰곰이 마주하다가 갑자기 음악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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